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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비에 젖다~

원주굽이길 제15코스 싸리치옛길 (18.1km / 5~7시간) 본문

길- 걷기일상/원주굽이길(걷고 또 걷자)

원주굽이길 제15코스 싸리치옛길 (18.1km / 5~7시간)

태풍노을 2018. 10. 1. 10:26

코스안내 : 오늘 소개해 드릴 길은 원주굽이길 제15코스 싸리치옛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난이도는 상급으로 많이 힘든 코스입니다. 비교적 편하게 걸을수 있고 코스이고, 코스내 급수시설이 없으니 식수 및 간식 충분히 지참하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정감이 가는 코스입니다.

싸리치옛길은 방랑시인 김삿갓과 단종의 애환이 서려있고, 과거 소금과 생선, 생필품의 통로로 서울과 영월을 이어주는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옛길로 그 길을 따라 황둔임도 숲길을 거쳐 피노키오 캠핑장으로 내려오는 명품 숲길이다. 옛날에는 산굽이를 돌 때마다 싸리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싸리치(싸리재)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버스가 다니던 싸리재는 1988년 황둔으로 가는 88번 국도가 새로 개통되면서 명칭도 싸리치옛길이 되었다. 옛길을 지나면 10에 달하는 황둔임도길로 접어드는데, 7~800m 의 높이에서 하늘 길을 걷는 듯 주변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코스 : 신림공원-갈릴리교(0.4)-휴식년제알림판(1.1)-옛길교(1.6)-싸리재농원입구(2.9)-싸리치옛길 돌비(3.1)-싸리치정상 정자쉼터(4.6)-싸리치숲속랜드펜션(4.9)-싸리치길514(5.3)-정자쉼터(7.1)-소교량(10.1)-정자쉼터(12.7)-갈림길(12.9)-내리막길 시작점(14.5)-급커브 내리막길(15.2)-피노키오캠핑장(17.0)-차단봉(17.4)-소야버스정류장(18.1)

 

출발지점인 신림공원에서 원주굽이길 15코스 싸리치옛길을 걸어가 봅니다. 이길은 옛날에 소금과 생선, 생필품의 운반 통로로 서울과 영월의 길을 이어주던 길이 지만 숲길이라 해도,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지 못하는 임도가 줄곳 이어져 해가 쨍쨍한 여름에는 정말 걷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자 출발지에서 갈리리교회 길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걸어갑니다. 교회가 보기보다 상당히 크다. 내가 이길을 벌써 4번이나 지나다녀 이길을 눈 감고도 갈수 있다 자부하며 걷는다. 이번에 또 싸리치길을 오르면 다섯번을 채운다.



1988년 황둔으로 가는 국도가 개통되어 지금은 잘 다니지 않는 길이 되었지만 임도길은 여전히 잘 정리되어져 있다.

옛길 아래로는 계곡이 흐르고, 숲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의 햇볕이 잘 드는 곳곳에 텃밭을 가진 집들이 간간히 있다.

쉬엄 쉬엄 3km를 걷다 보면 정자와 싸리치 옛길 돌비석이 나온다.

싸리치 옛길 돌비석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 길은 열여섯 밖에 안 된 단종이 눈물을 삼키며 영월 유배지로 간 길입니다. 단종은 관리 3명과 군졸 50명의 삼엄한 호송을 받으며 이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서민에게는 삶의 애완이기도 하기에 2017년 원주시 신림권역 종합 정비 사업으로 도로 포장을 비롯하여 쉼터 등 부대시설을 설치함을 기념하여 표지석을 세웁니다.’ 라고 적혀있다.

한나라의 왕이였던 단종은 친족인 수양대군에게 폐유되어 이길을 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에도 쉼터가 있었지만 여기서 쉬지 않고 5분정도를 더 올라가 좀더 그늘진 쉼터에서 쉬려고 한다. 그곳은 샘물이 흐르고 그늘진곳이라 좀 더 시원하다



그래도 싸리치 옛길은 1988년까지 버스가 다녔다고 한다. 예전에 차편도 힘들어서 마을 사람들이 원주를 오가고 하는데 많이 힘들었을것 같다.

비가 많이 오고 난 다음에 싸리재를 넘으면 저기 보이는 돌쪽에서 폭포수가 흐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많이 흐르지 않지만 조금씩 흘러 내리고 아니 쫄쫄 떨어지고 있다.

지난번에 왔을때 사진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밑에 사진은 비가 온 뒤에 갔을때 작은 폭포 전경 >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싸리치 정상이 나온다. 싸리치 정상에는 전용찬님의 시가 써있다.


싸리치 전용찬-

산굽이 돌아돌아 골짜기 마다 싸리나무가 지천이어 싸리치라네.

마디마디 거칠어진 손길로 서러움을 쓸어내던 싸리 빗자루.

그 사연 모여 보라 꽃으로 피어나는가.

단종의 애환 구름처럼 떠돌고 김삿갓의 발길이 전설처럼 녹아있는 영마루

무심한 바람결에 솔 내음, 산새소리 묻어오고

수 천년 묵묵히 싸리치는 그렇게 세월을 품고 있다네.

 


이렇게 오른 싸리치정상에서 15번째 스탬프를 찍는다. 이제 마지막 한 칸만 남았다.

우연히 24시간 안에 들어와야 하는 100km 걷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이렇게 걷기에 푹 빠져 있다. 내가 걸어본 걷기는 정말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원주굽이길 15번째 코스에서 15번째 스탬프를 찍는다기 보다는 내가 그 만큼 더 건강해진 느낌을 받으면서 기분또한 상쾌해진다.



이곳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고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싸리치 정상을 넘어 잠시 내리막길로 가면 오른쪽으로 숲속랜드 펜션을 지나 오늘의 난코스인 황둔 임도길이 보인다.

 


황둔 임도 안내도에 그려진 구불구불하게 꺾어지는 노란색 선들이 아주 들쭉 날쭉하다. 시작부터 힘든 오르막길로 표시되어 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걸어본다 장장 10km에 달하는 황둔 임도는 구불구불할 뿐만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을 쉼없이 반복한다.


곳곳에는 굽이길 리본들이 나를 계속 반겨준다.


임도 왼편으로는 산악자전거 전용코스 알림판이 서 있다. 숲길이지만 일반 등산객은 진입 금지이다.


ㅎㅎㅎ 햇볕이 내리 쬐는 황둔 임도길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임도길 참 지루하고 무료하다. 햇빛도 잘 가려주지 않는 길이라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한시간 반 정도 걸었을까 정자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휴식을 취한다

오늘 걷는 황둔임도 10km 정도는 무료하고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푸른 산과 들녂에 핀 꽃들이 나에게 위안을 준다.

 


드디어 임도가 끝나고 맑은 계곡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피노키오 캠핑장과 탐방길 조각공원 표지판이 나온다. 황토방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을 갖춘 30만평 규모이 대자연속 최고의 수련원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나도 피노키오 캠핑장을 이용해 보았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의 체험거리가 무진장 많아 가족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캠핑장이다.


이렇게 신림공원에서 출발한지 5시간 40분 만에 소야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임도를 걷고 나니 마을길이 좀 더 편안했던 것 같다

이제 원주굽이길 마지막 코스만 남았다. 

많은 분들이 원주굽이길을 한번 걸어보시면 건강에 무지 무지 많이 도움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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