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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비에 젖다~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 본문

마음 이야기/문학소설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

태풍노을 2023. 6. 20. 10:55

고등학생 추천도서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

리자 발라부안느 지음, 윤여연 옮김시프2022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나의 모습이 떠올라 끌렸서 읽었던 책 입니다. 

 

나는 예민한 존재일 뿐이야, 틀려먹은 게 아니라!”

 

2021 프랑스 노르망디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프랑스 노르망디 청소년 문학상은 노르망디 지역의 학교 교사, 학교 도서관 담당 교사, 청소년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매해 64개의 문학작품을 선정하고, 98개교 205개 학급, 54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최종 선정작을 뽑는 의미 있는 상이라고 합니다.

 

최종 수상작에 선정된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고독한 소년 로미오가 사회와 학교라는 공간에서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진 또래들의 폭력성을 응시하면서, 선의와 공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극적인 사건과 이 사건 속에 휘말려든 로미오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독백의 형식으로 기록한 이야기에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모순투성이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고, 괴물이 되기보다 무해한 어른이 되려 하는 로미오의 내적 분투는 읽는 이의 가슴을 두드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는 로미오와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곁을 내줌으로써 짓눌리지 않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덤덤하지만 울림 있는 언어로 그려낸다. 또래와 딴판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도 자신의 불완전함을 사랑할 줄 아는 로미오의 성장기는 특히 각별하다. 독자들은 로미오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감응할 줄 아는 존재가 마침내 자신과의 불화를 끝내고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나다움을 잃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학교라는 사회에서는 독립적이고 섬세한 로미오의 영혼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무리에 끼지 못하면 괴롭힘의 타깃이 되기 쉽다. 이 소설은 지금 여기, 십 대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을 끝까지 마주하면서도, 그 안에서 서로를 일으키고 희망으로 도약하는 인물들의 용기, 조용하지만 묵직한 저항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섬세하게 그린다. 신선한 형식, 편견을 녹이는 이야기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이라면 매력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청소년기에 남자들은 누구나 겪어보았을법한 힘자랑을 하는 남학생들 사이에 세심한 남아는 함께 생활하는 것이 어려울법도 합니다.

 

나는 예민한 남자애다. 엄마는 물러터졌다고 할 것이고 아바는 약해빠졌다고 할 것이다.

나는 그냥 예민한 존재일 뿐이다 분명히 다른존재

 

자신은 그냥 예민한 것뿐인데 ~~ 날 오해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럽지만 다행인 것은 음악을 하는 삼촌이 자신의 말벗이 되어준다는 것~

 

내가 아직도 모르는 무언가가 무섭다. 부모님을 닮는게 무섭다. 무기력한 삶, 생기없는 삶을 사는게 무섭다. 꿈꾸지 않은 밤들이 무섭다. 싸움이 두렵고 비 오듯 쏟아지는 주먹이 무섭다.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할까봐 무섭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게 무섭다. 가끔 멍청한 사람이 되는 게 무섭다. 한밤중 숲속에서 들리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무섭다. 미래가 무섭다. 숨만 쉬는데도 일어나는 재난들이 무섭다. 쓰나미가 무섭다. 숨만 쉬는데는 일어나는 재난들이 무섭다.....,”

 

두려움 많고 유약해보이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과 막 가까워지던 여자친구 쥐스틴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 터진다.

자신의 알몸 영상이 학교 전체에 퍼진 것이다.

가해자는 힘자랑하던 남학생, 비겁하게 숨어서 자신이 한 짓임을 밝히지 않는다.

 

이 순간 나는 쥐스틴의 분노와 폭발을 이해한다는걸

알려주기 위해서 필요한 말을 찾고 싶다. 이 순간 나는 쥐스틴에게 너는 멋진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와 다르게 쥐스틴은 내가 시도해보지도 않고 바라기만 한 일을 모두 용감하게 해낸 친구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말해주고 싶다.”

 

두문불출하던 쥐스틴은 드디어 등교를 하고, 가해자에게 말한다.

 

넌 찌질한 겁쟁이야

나는 부끄럼지 않아, 나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있어. 하지만 너는 네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게 될 거야.”

 

유약하다고 규정되던 주인공은 쥐스틴과 함께 용기와 지혜를 꺼낸다.

사건을 공론화하고 모두를 배움의 장으로 이끈다.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쥐스틴의 사건은 물론 엄마의 사정을 알게되고 엄마를 되찾으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이책에서는

피해자 친구에게 다가가는 모습들, 가해자에게 용기를 내어 모두가 손을 잡는 모습, 진정한 용기있는 청소년이란 어떤 행동에서 나타난지를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나쁜 부모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사연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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